두산, 사상 첫 외부 FA 영입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1:34 | 최종수정 2011-11-07 11:35


두산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김창훈 진야곱 정대현 등 왼손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키울 생각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부 FA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두산이 과연 움직일 것인가.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구단중 하나가 바로 두산이다. 두산은 FA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다른 팀 FA를 영입한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역대로 각 구단이 외부 FA를 영입한 사례는 총 19번 있었다. 삼성이 6번으로 가장 많았고, LG 4번, 롯데와 SK가 3번, KIA가 2번, 한화가 1번씩 다른 팀 소속 FA를 데려왔다. 두산과 넥센 등 두 팀만이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두산은 그동안 다른 팀들과는 차별화된 '화수분 야구'를 통해 유망주를 키워 전력을 보강해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일단 두산은 김동주 임재철 정재훈 등 내부 FA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외부 FA 영입도 전력 보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켰다.

두산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FA 자원은 단연 왼손 투수다. 이번 FA 시장에서 왼손 투수로는 SK의 배번 20번 이승호와 37번 이승호, LG 이상열, 롯데 강영식 등 4명이 있다. 이 가운데 두산이 탐낼만한 선수는 SK 이승호(20번)다. 이승호에 대해서는 SK가 잔류시키기 위해 적극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데려오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두산은 일단 오는 12월2일까지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서 왼손 보강을 위해 내부 자원을 키우겠다는 기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창훈 정대현 진야곱 등 그동안 유망주로만 여겨졌던 왼손 투수들을 주전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김진욱 감독의 생각이다.

아직 두산은 외부 FA 영입에 관한 구체적인 안은 마련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 FA와의 재계약과 유망주 육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과감하고도 효율적인 투자로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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