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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의 덫. 3년만에 FA이적생 나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4:01 | 최종수정 2011-11-03 14:01


롯데 조성환, SK 정대현, LG 이택근(왼쪽부터) 등 올해엔 군침흘릴만한 선수들이 대거 FA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보상규정 때문에 타팀으로 이적을 하는 선수는 소수일 것이란 견해가 많다. 스포츠조선DB

올해는 FA 이적생이 나올까.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대상자를 발표하면서 FA시장이 문을 연다. 이번엔 롯데 이대호를 필두로 정대현 이승호(이상 SK), 이택근(LG) 조성환 임경완(이상 롯데) 정재훈(두산) 강봉규 신명철(이상 삼성) 등 타구단이 영입하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팀을 옮기는 선수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보상규정 때문이다. FA선수가 원소속구단이 아닌 타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한 구단은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면서 전년도 연봉의 200%도 함께 줘야하고, 원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을 땐 전년도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한다.

이 20명 보호선수 외의 보상선수가 구단들이 영입을 하고 싶어도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다. 보호선수 20명을 빼더라도 남는 선수들 중엔 주전급이나 몇년 내에 주전으로 오를 유망주들이 많다. 전력을 급상승시킬 톱스타급의 선수야 보상선수를 주고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일반적인 주전급의 선수라면 주저할 수 밖에 없다.

최근 2년간 FA 선수 중 국내에서 둥지를 옮긴 선수는 없었다. 총 12명이 FA신청서를 냈지만 이중 일본으로 진출한 김태균, 이범호와 2명의 미계약자를 뺀 8명은 모두 원소속구단과 FA계약을 하며 남았다. 지난 2008년 시즌 후 SK의 이진영과 히어로즈의 정성훈이 LG로, 두산 홍성흔이 롯데로 옮긴 것이 마지막 타구단 이적이었다.

지난 99시즌을 마친뒤부터 시작된 FA제도를 이용한 선수는 총 98명이었다. 4명의 미계약자와 이승엽 등 해외진출자 5명을 뺀 89명이 국내에 남았는데 이중 타구단으로 이적을 한 선수는 20명으로 이적률이 22.5%에 불과했다. 물론 원소속구단에서 계속 뛰고 싶고, 구단에서의 대우도 좋아 남은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이적하고 싶어도 보상선수 때문에 관심 있는 타구단이 불러주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낮은 액수에 원소속구단과 연봉계약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뛸 구단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FA제도가 보상규정 때문에 스타급 선수들에게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전락한 아이러니가 계속될까. 타구단이 군침을 흘릴만한 준척급 FA가 많아 몇몇의 이적이 점쳐지지만 소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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