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이면 끝이다. SK가 저력있는 팀이지만 삼성의 탄탄한 마운드와 기세에 한번 더 저항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SK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단계를 밟아 올라왔음에도 삼성을 한때 코너로 몰아붙일 만큼 치열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야구단이 거대한 배터리를 동력삼아 움직이는 조직이라면, SK의 배터리는 거의 방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통해 쌓아온 '경기 체력', 거기에 절대 포기 않는 근성이 더해지면서 역시 강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그렇지만 4차전 패배로 인해 이제는 '경기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SK 선수들의 강점이지만, '세번을 더 이겨야 우승한다'는 현실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삼성의 이번 한국시리즈 화두는 '계획과 준비'였다. 보름 넘게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면서 철저하게 투수 운용에 대한 시나리오를 짰다. 99% 사전 의도에 맞아떨어지고 있다. 5차전이 끝난 뒤 삼성은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