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담당] 5차전이 끝이다. 삼성이 이긴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6:48


5차전이면 끝이다. SK가 저력있는 팀이지만 삼성의 탄탄한 마운드와 기세에 한번 더 저항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들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타선이다. 실제로 3차전까지 합계 5점밖에 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타선이 살아났다.

삼성이 29일 4차전에서 패했다면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되면서 위기에 처했을 것이다. 단순히 승패가 같아졌다는 의미를 떠나, 분위기가 완전히 SK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SK가 단기전 역전승부에 강하다는 점, 정규시즌 우승팀이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망신이라는 부담감 등을 의식하는 순간, 삼성은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4차전에서 타선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8대4로 승리했다. 삼성은 3승1패가 되면서 한결 여유가 생겼으며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부담감도 훌훌 털어냈다.

일단 SK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단계를 밟아 올라왔음에도 삼성을 한때 코너로 몰아붙일 만큼 치열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야구단이 거대한 배터리를 동력삼아 움직이는 조직이라면, SK의 배터리는 거의 방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통해 쌓아온 '경기 체력', 거기에 절대 포기 않는 근성이 더해지면서 역시 강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그렇지만 4차전 패배로 인해 이제는 '경기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SK 선수들의 강점이지만, '세번을 더 이겨야 우승한다'는 현실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삼성은 강점인 투수력에 과부하가 전혀 걸리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에서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투수가 없다. 5차전에 차우찬이 선발로 나선다. 이번 시리즈에서 최고의 직구를 선보인 투수다. 뒤를 받칠 투수들도 여전히 많다.

삼성의 이번 한국시리즈 화두는 '계획과 준비'였다. 보름 넘게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면서 철저하게 투수 운용에 대한 시나리오를 짰다. 99% 사전 의도에 맞아떨어지고 있다. 5차전이 끝난 뒤 삼성은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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