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안지만-신명철, MVP경쟁의 승자는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4:55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삼성과 SK의 2011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열렸다. 강력한 MVP후보 삼성 오승환이 9회말 등판, SK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kyungmin@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MVP 영광의 주인공은?

일단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놓은 삼성쪽 가능성이 99%다. 범위를 좀 더 좁혀보자. 마운드쪽으로 기운다. 막강 불펜의 힘이 그대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오승환이다. 4차전까지 3경기에 등판, 2세이브를 올렸다. 4⅓이닝 무실점. 탈삼진 8개의 완벽피칭이다.

2차전에서는 흠집이 남을 뻔 했다. 2-1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서 최동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동점이 될 뻔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중견수 이영욱의 송구가 기가막혔다. 홈에서 최 정이 아웃됐다. 그 장면을 빼고는 이렇다할 위기 하나 없었다. 아니,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여기에 프리미엄이 하나 붙는다. 삼성이 우승을 한다고 하면, 최후에 마운드를 지킬 주인공이 오승환이다. 이미 류중일 감독이 "선발투수가 완봉을 하더라도 9회는 오승환의 몫"이라고 못을 박았다. 가장 인상깊은 순간, 인상깊은 투구는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오승환은 2005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3경기서 7이닝 동안 1승1세이브, 방어율 0을 기록했다.

셋업맨 안지만도 경쟁이 된다. 3경기서 3⅔이닝 무실점. 3홀드다. 특히 4차전의 활약이 백미였다. 5-4로 앞선 7회 무사 1,3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의 위기, 5번 안치용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주자 최 정이 협상에 걸려 아웃. 이어 최동수를 병살처리했다. 그 무실점 투구에 삼성은 8대4로 이길 수 있었다. 동점이라도 내줬다면? 승부는 SK쪽으로 기울었을 것이다.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다크호스'도 있다. 5차전 선발 차우찬이다. 이미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 경기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MVP도 차지했다.

5차전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강력한 후보다.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 있다. 1차전 투구를 지켜본 심판들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공을 뿌렸다"고 극찬했다. SK타자들이 타석에서 깜짝 놀라는 장면도 여러번 보였다. 그만큼 직구에 힘이 넘치는 상태다. 그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SK가 힘겨울수 밖에 없다.


타자쪽에서는 신명철이 눈에 띈다. 1차전 결승타, 4차전 MVP의 주인공이다. 타율은 2할이지만, 1홈런에 4타점을 올렸다. 순도가 높은 활약상이다.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마운드 싸움의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즐거운 집안싸움이다. 물론 우승이라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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