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대구경북 출신 삼성 첫우승시키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8 12:42


SK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잡은 삼성 류중일 감독이 라이온즈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경북 출신 우승 사령탑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대구에서 SK를 두 차례 격파한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통계적 확률은 92.9%다.

역대 2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14번중 13번이나 된다. 지난 2007년 SK가 두산에 1,2차전을 패한 뒤 4연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것이 유일한 예외 사례다.

그만큼 삼성이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에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만일 그럴 경우 류중일 감독은 대구 경북 출신으로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첫 번째 사령탑이 된다. 지난 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2002년 김응용 감독의 지휘 아래 LG를 꺾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안았고, 2005~2006년에는 선동열 감독을 앞세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해태를 9번이나 우승으로 이끈 김응용 감독은 평안도 출신이며, 선 감독은 광주가 고향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은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소속팀 연고지 출신 사령탑은 롯데 강병철 감독(84년, 92년)과 두산 김인식 감독(95년, 2001년) 둘 뿐이었다. 두 사령탑의 고향은 각각 부산과 서울이다. 류 감독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게 된다면 30년 라이온즈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지난해말 선동열 감독을 해임하고 당시 류중일 작전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만큼 대구 경북 출신인 류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감독 첫 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초보 사령탑의 핸디캡을 딛고 승승장구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지난 89년 단일리그제가 도입된 이후 사령탑 데뷔 시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에 이어 류 감독이 두 번째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대구팬들은 한국시리즈 들어 류 감독에게 더욱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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