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비운의 김광현 4차전 선발 출격한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0-27 15:43


SK 에이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스포츠조선 DB


SK 에이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 출격한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7일 "삼성과의 4차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제 김광현 카드를 쓸 시기가 왔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김광현에게는 올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등판이자 명예회복의 기회다. 김광현은 그동안 절치부심했다.

에이스라는 기대치에 걸맞지 않게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고개만 숙여야 했던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3차례 출전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⅔이닝동안 4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1대5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상대 선발 윤석민이 9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역대 준플레이오프 사상 5번째 완투승의 기록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래도 팀이 이후 3연승의 반전을 일궈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덕분에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눈물로 얼룩졌다. 롯데와 PO 1차전(10월 16일)에 출격한 김광현은 3⅔이닝 동안 1홈런 4탈삼진 4실점을 하며 조기에 강판됐다. 10회 정상호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7대6으로 신승했지만 김광현은 결코 웃을 수 없었다.

연이은 실패에 짓눌렸기 때문일까. 김광현은 한국시리즈행의 운명이 걸린 PO 5차전(10월 23일)에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더니 고작 1이닝을 버티는 동안 35개나 던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1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김광현은 덕아웃 뒤쪽 복도에서 눈물을 훔쳐야 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 동안 한 번도 5회를 넘기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으로 점철된 김광현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래도 김광현은 우리 팀의 에이스"라며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으니 시간이 약이라고 봤다.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 팀 선-후배들도 김광현의 기를 살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사격하는 분위기다.

막강한 삼성에 맞서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포스트시즌의 숨은 진주로 부상했던 윤희상마저 어깨 부상을 한 터라 김광현이 더 소중해졌다.

결국 이 감독은 4차전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선택했다. 김광현에겐 기분좋은 추억이 있는 한국시리즈 4차전이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SK가 2연패 뒤 4연승으로 드라마를 연출할 때 4차전 깜짝 스타가 김광현이었다. 당시 신인이던 김광현은 두산의 철벽 에이스 리오스와의 대결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와신상담'을 한 김광현은 4차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