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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더욱 강력했던 삼성 투수진.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끝난 후 여기저기서 "시리즈 전적 4-0이 아니라 SK가 1점이라도 뽑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들이 터져나왔다.
2연승을 거두며 완벽히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에 기쁜 삼성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차전을 보고 내심 3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하기를 바랬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중추적인 역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차우찬과 정인욱은 "꼭 36이닝 무실점 경기를 만들자"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SK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했던 0-4 참패의 아픔을 곱절로 갚아주고 싶다는 뜻이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그랬으면 좋았겠다'라는 바람 정도였다. 하지만 대구구장 여기저기서 "아쉽다"는 말은 끊이지 않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