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류중일 "빨리 끝내길 원하신다면 노력하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22:02


"너무 짧으면 재미없잖습니까. 빨리 끝내길 원하신다면 노력해보겠습니다."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큼 다가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둬서인지 얼굴이 조금 상기돼 있었다. "6회초 잘던지던 장원삼이 2,3루의 위기를 맞았는데 권오준을 올려서 잘 막았고, 6회말에 배영섭이 안타를 쳐서 점수를 냈다"면서 6회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총평한 류 감독은 "8회 중요한 순간이라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고,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욱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오승환이 8회 무사에서 등판하기는 이번이 처음. 그만큼 2차전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오승환에게 많이 던지게 해 미안했다. 정인욱을 낼까도 생각했었는데 동점이 되면 어렵다고 봐 오승환 카드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조기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 교체도 성공적. 조영훈 대신 나온 강봉규가 2안타를 쳤고, 대수비로 중견수로 나온 이영욱은 8회초 홈송구로 동점을 막아냈다. 류 감독은 "처음에 조영훈이 SK 이승호에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 강봉규로 바꿨고, 이영욱은 좌익수 최형우가 7회말에 타격을 끝내서 8,9회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중견수였던 배영섭을 좌익수로 옮기고 이영욱을 냈다"며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경기전 "장원삼이 워낙 좋아 6회정도까지 던질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정인욱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던 류 감독의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정인욱은 장원삼이 잘던져줬으니 나오지 않게 됐다. 3차전이나 4차전에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투수쪽은 대 만족이지만 역시 방망이는 불만이다. "1,2번이 출루를 해주고 최형우 앞,뒤 타자들이 잘해줘야 하는데 찬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분발해주면 좋겠다"는 류 감독은 "야구가 그런것 아니겠나. SK 투수들이 워낙 잘던져서 그렇다"며 SK 투수들을 칭찬하기도.

3차전 선발 저마노에 대해서는 "원래 중간전문인 투수다. 3∼4회 정도를 보고 던지면 구속도 더 나올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밝히며 "저마노 이후엔 차우찬을 낼 계획이다. 정인욱은 차우찬 이후에 나올지 4차전에 나올지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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