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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인터뷰를 길게 하겠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오늘 1차전에서는 총력전을 갈 수가 없었다. 하루 밖에 못 쉬어서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고든을 중간에 넣은 것도 그 때문"이라며 "그래도 이재영 이승호가 잘 던져줘서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든에 대해서는 "20개만 던진 뒤 뺐다. 오늘 상황이 어려워 보였다. 내일까지 어려워지면 안되기에 바로 교체했다. 고든은 내일 또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늘 이야기하지만 타자는 잘 쳐야 3할이다. 사이클 상 기복이 심하다. 한국시리즈다 보니 타자들이 더 긴장한 것 같다"며 "나도 타자를 오래 했지만, 상대 투수가 대단하다 생각하면 진다. 오승환의 공도 사실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다. 하지만 타자들이 위축감을 갖는 것 같다. 안타깝다. 그래도 내일은 잘 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불안한 수비를 보인 유격수 박진만에 대해서는 "시즌 중이라면 체력 안배를 해줬을텐데 오늘까지 10경기를 풀로 뛰어서인지 힘들어보인다"며 "다음을 위해서라도 내일은 최윤석을 선발로 내보내서 박진만의 체력을 아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상대 팀인데도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대구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이겼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내일은 인터뷰를 길게 하겠다"고 말한 뒤 인터뷰장을 떠났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