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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이만수, "고효준 교체 타이밍 늦은게 패인"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21:25


25일 대구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와 삼성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삼성에 0-2로 뒤진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초조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1.10.25/


"내일은 인터뷰를 길게 하겠다."

기선제압에 실패한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덤덤해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4회말에 투수 교체 타이밍이 한 템포 늦은 게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친) 신명철 타석 때 사실 바꾸려고 했다"며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투수진이 정상 로테이션이 아니었다. 중간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신명철까지 막아줬으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타이밍이 늦은 것이 오늘의 패인"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오늘 1차전에서는 총력전을 갈 수가 없었다. 하루 밖에 못 쉬어서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고든을 중간에 넣은 것도 그 때문"이라며 "그래도 이재영 이승호가 잘 던져줘서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든에 대해서는 "20개만 던진 뒤 뺐다. 오늘 상황이 어려워 보였다. 내일까지 어려워지면 안되기에 바로 교체했다. 고든은 내일 또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늘 이야기하지만 타자는 잘 쳐야 3할이다. 사이클 상 기복이 심하다. 한국시리즈다 보니 타자들이 더 긴장한 것 같다"며 "나도 타자를 오래 했지만, 상대 투수가 대단하다 생각하면 진다. 오승환의 공도 사실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다. 하지만 타자들이 위축감을 갖는 것 같다. 안타깝다. 그래도 내일은 잘 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불안한 수비를 보인 유격수 박진만에 대해서는 "시즌 중이라면 체력 안배를 해줬을텐데 오늘까지 10경기를 풀로 뛰어서인지 힘들어보인다"며 "다음을 위해서라도 내일은 최윤석을 선발로 내보내서 박진만의 체력을 아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상대 팀인데도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대구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이겼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내일은 인터뷰를 길게 하겠다"고 말한 뒤 인터뷰장을 떠났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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