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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박정권의 입담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둘은 전주고 선후배 사이다. 2년 차이로 학교 생활도 함께 했다. 최형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권이형이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세번이나 MVP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잠잠하실 것으로 믿는다. 조용히 집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권도 지지 않았다. 그는 "형우하고 붙을 생각이 없다. 난 항상 형우게에 배우는 입장이다. 30홈런과 100타점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수비 안하고, 형우가 치는 것을 유심히 볼 생각"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박정권은 "형우가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잘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게 기억이 많이 날 것이다"며 "형우가 작년 생각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