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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별세한 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아들인 장의태씨가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삼성은 최근 몇년간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키워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키플레이어가 될 외야수 배영섭, 정규시즌 동안 신선한 플레이를 보여준 내야수 모상기, 배영섭이 아플 때 공백을 잘 메워준 외야수 정형식 등이 주인공이다. 모두 고 장 감독이 애정을 갖고 키워낸 선수들이다. 장 감독이 타계한 직후 아들 장씨는 "아버지가 투병중에도 야구 만큼은 꼭 보시면서 체크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었다.
한국시리즈에선 정치인 혹은 연예인이 1차전 시구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의태씨의 시구 참가는 한국시리즈 개막과 함께 레전드에 대한 추억을 팬들에게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롯데와의 대결이 될 경우 그건 최동원 선배와 장효조 선배의 레전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레전드 스타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 행사가 열릴 때는 보통 관중석이 조금 어수선하다. 이번 장의태씨의 시구 행사가 끝난 뒤에 많은 팬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한다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레전드 스타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