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영섭, 극적으로 KS 엔트리 진입 "통증 없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1 18:02


삼성 배영섭이 왼손 골절상을 딛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사진은 정규시즌때 경기 모습. 스포츠조선 DB

삼성 외야수 배영섭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배영섭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5차례 타석에 들어가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청백전을 마친 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 청백전이었다. 비로 인해 5이닝만 했는데, 배영섭은 각 이닝마다 무조건 선두타자로 나가 타격을 했다. 1회 첫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 4회 네번째 타석에선 중전안타를 쳤다. 5타수 2안타 2득점.

이날 청백전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배영섭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타격감을 잡도록 계속 타석에 서도록 한 것이다.

배영섭은 지난 9월21일 두산전에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했다. 당초 깁스만 4주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때만 해도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건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후 삼성은 '배영섭 뼈붙이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홍화씨를 제공하고, 경산볼파크 식단에도 골절 치료에 좋다는 음식이 포함됐다. 그리고 일본 요코하마로 배영섭을 보내 재활치료를 받게 했다. 그곳의 모 병원이 뼈를 빨리 붙이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곧바로 보냈다. 무엇보다 배영섭 본인이 의욕을 보였다. 골절 치료와 함께 다른 곳의 근육이 풀리지 않도록 개인훈련을 계속 해왔다.

이날 청백전에서 2안타를 친 뒤 배영섭은 "손에 통증이 전혀 없다. 뛰는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도 "통증이 있으면 저렇게 배트를 돌릴 수 없다"고 평가했다. 경기 진행을 도운 KBO 심판위원들은 "배영섭이 타격감이 진짜 좋다"고 말했다.

결국 뜻을 이루게 됐다. 배영섭은 한국시리즈 멤버가 됐다. 올 정규시즌때 배영섭은 시즌 중반까지 삼성의 공격력을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결과에 따라 신인왕 가능성도 생긴다.


이날 청백전은 당초 완전한 야간경기로 치르려했지만 비로 인해 2시간 앞당겨졌다. 삼성은 일부러 조명탑을 켠 채 경기를 진행했다. 백팀 선발 윤성환은 4이닝 8안타 4실점을 기록했는데, 심판위원들은 "공끝이 좋다"고 평가했다. 뒤를 이어 안지만이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청팀 선발 저마노는 3이닝 5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두번째로 차우찬이 나와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팀의 박한이가 2안타 1도루, 채태인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백팀 박석민도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청팀에선 진갑용이 2안타 1타점, 조동찬이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