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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고든의 선제공격 "송승준? 전혀 모르겠는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4:39


KIA와 SK의 준PO 3차전이 11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 고든이 1회초 김원섭을 내야 뜬볼 타구로 아웃 처리하고 있다. 타구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고든.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0.11

"송승준? 글쎄 잘 모르겠는데…"

SK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이 롯데 송승준에게 선제 펀치를 날렸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맞대결에 앞서 먼저 입심으로 압도했다. 한 마디로 "송승준은 미국에서 들어본 적도 없다"는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16일 부산 사직구장.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고든은 러닝훈련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다음날 2차전 선발이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조금식 몸을 달구고 있던 것. 잠시 후 취재진과 만난 고든은 "부산 사직구장의 열성적인 응원은 롯데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힘을 준다. 뉴욕 양키스의 홈팬들도 열성적이지만, 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다음날 선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마침 2차전의 롯데 선발은 송승준으로 정해진 상태. 송승준은 99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8년간이나 보스턴과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등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쯤되면 마이너리그에서는 꽤 이름있는 유망주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고든은 정작 송승준의 이름을 몰랐다. 고든은 97년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해 2006시즌까지는 외야수로 활동하다가 2007년 놀란 라이언의 조언을 받아들고 투수로 전향했다. 그래서 송승준이 활동했던 99~2006년에는 투수가 아니라 외야수였다. 포지션이 달랐다고는 해도 마이너리그 올스타로 3년 연속 선정된 선수를 몰랐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송승준을 미국시절 알았느냐고 묻자 고든은 "송승준? 마이너리그에서는 전혀 몰랐다. 그가 어디에서 뛰었는가"라고 되물었다. 8년간 보스턴과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등을 거쳤다고 하자 고든은 감이 온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마이너리그는 정말 광대하다. 수천명의 선수들이 뛰고 있어서 한팀에서 뛰거나 같은 리그에서 자주 경기를 한 사이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에 있는 크리스 부첵과는 같은 팀에 있어봐서 알고 있다. 하지만, 송승준은 전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고든은 "비록 마이너리그 때는 몰랐지만, 송승준이 올해 롯데에서 잘 던진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선발 맞대결에서 지고 싶지는 않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처럼 잘 던져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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