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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역전패를 했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오래 쉬었음에도 타격감이 살아있는 것과 불펜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희망을 볼 수 있다. 고원준과 부첵의 활약이다. 고원준은 4-4 동점을 내준 6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2번 박재상을 삼진 처리한 뒤 3번 최 정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켜 더이상 실점을 막았다. 부첵은 선발로서는 불안한 면이 많았지만 불펜에선 오히려 SK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147㎞의 강속구를 꽂아넣자 SK 타자들이 대응을 하지 못했었다. 8회초 무사 1루서 등판해 2번 박재상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고 3번 최 정을 고의4구로 걸러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4번 대타 최동수를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9회초엔 박정권과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깨끗이 처리했다.
롯데가 후반에 내준 3점은 모두 홈런이었다. 그러나 SK는 찬스에서는 오히려 롯데 불펜에 막혔다. 홈런으로만 점수를 뽑았다는 것은 SK가 롯데 불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원준과 부첵이 아쉽게 홈런을 내줬지만 SK 타자들을 압도한 것은 분명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