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우람이 형이 편합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14 09:22


롯데 손아섭. 스포츠조선DB

손아섭은 우타자 위주의 롯데 타선의 유일한 왼손타자다. 그것도 3번타자였다. 그만큼 확실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시즌 타율 3할2푼6리(5위)에 15홈런(12위), 83타점(6위)으로 3번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주전 우익수로 수비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빨랫줄 같은 송구로 '스나이퍼'로의 면모도 과시했다.

이번 SK와의 플레이오프에는 2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타격코치님으로부터 2번타자로 나갈 수도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는 손아섭은 "3번타자는 타점을 올려야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2번타자는 그런 부담은 크지 않다. 가볍게 치면서 찬스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가 SK전서 중요해지는 이유가 있다. 그의 타석에 왼손투수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찬스에서는 타점을 올려야하고, 주자가 없을 땐 출루로 중심타선에 득점 찬스를 만들어줘야 하기에 그의 왼손투수와의 대결은 경기의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손아섭은 왼손투수에게도 타율 3할(120타수 36안타)로 강하다. SK전서도 3할2푼8리를 기록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다면 SK의 왼손 불펜과의 성적은 어떨까. 박희수에 3타수 2안타, 고효준엔 1타수 무안타, 정우람에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우람에 약한 모습. 그러나 손아섭은 정우람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기록상으로는 좋지 않지만 사실 우람이 형이 가장 편하다. 내가 친 것이 타이밍을 뺏기거나 하지는 않았고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렸다"며 "이번에 만나도 자신있다"고 했다.

시즌 막판 다쳤던 오른쪽 발목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수비까지 가능할 정도는 됐다. "지금 80∼90% 정도다. 완벽하게 낫기는 힘들기 때문에 안고가야한다"면서 "오랫동안 러닝을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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