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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2013년 5할 승률, 4강이 목표"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7:13 | 최종수정 2011-10-11 17:14


신생구단 NC의 첫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NC다이노스


신생구단 NC가 첫 훈련을 진행했다. 10일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강진베이스볼파크에 가을캠프를 연 NC는 11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야구장에 나와 현장을 둘러봤다. 감회가 새로워보였다.

"날씨가 너무 좋네요. 야구하기 딱 좋겠네." 김 감독은 하늘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강진베이스볼파크는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했는데도 바람은 적었고 따스한 햇살만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새벽에 한번 잠에서 깼지만, 공기가 너무 좋아서 금세 다시 잠들었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자리다 보니 모처럼 설렌다"며 미소지었다.

오전 9시 30분, 드디어 NC 김경문 감독과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첫 인사를 나눴다. 유니폼을 입고 정식으로 인사하고 싶다며 전날 오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때도 뒷편에서 잠시 서성이기만 했던 김 감독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나서인지 이날은 환한 미소와 함께 선수들 앞에 섰다. "모두 잘 잤나?"라며 입을 연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가지를 당부했다.


NC 김경문 감독이 첫 훈련에 앞서 선수단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고 있다. 뒷편에는 NC 코칭스태프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제공=NC다이노스
그는 "야구는 다른 사람이 아닌, 여러분의 인생이다. 첫번째로 야구장에서 모든 걸 다 쏟아내라. 여기 한번 유니폼을 벗어본 선수들도 있지만, 은퇴하고 나면 모두가 아쉽다"라며 "나도 너희들도 너희가 가진 잠재력을 전부 알지는 못한다. 목표를 크게 갖고, 야구장에서 그 잠재력을 쏟아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두번째로 우린 9구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팀이다. 기존에 있는 팀들보다 나은 건 젊음과 패기다. 모두들 즐겁고 재밌는 야구를 하자"고 했고, 곧이어 "그래도 지는 건 아프다. 패배자는 아플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하루하루 힘들더라도 어떤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야구하자"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숙연해졌다. 이윽고 진행된 워밍업 때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기 시작했다. 프로다운 훈련을 처음 해보는 선수들은 스트레칭 동작이 익숙하지 않은 듯 어색해하기도 했다. 프로 지도자로 새출발을 시작한 김상엽 투수코치는 선수들의 폼을 하나하나 잡아주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코치들과 김 감독도 트레이너를 도와 선수단 바로 옆에서 조언을 건넸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한마디 한마디에 강한 기합소리로 화답했다.


훈련을 한창 진행중인 NC 선수단의 모습. 사진제공=NC다이노스
김 감독은 훈련장을 둘러보면서 "첫 날부터 애들 목 다 쉬겠다"라며 크게 웃기도 했다.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흡족해보였다. 그는 박보현 매니저에게 "오늘은 검은색 스파이크를 신었는데, 훈련 마치면 흰색, 검은색 스파이크 중에 어느 것이 좋은지 조사해봐라. 유니폼이나 용품에 불편한 건 없는지도 알아보고"라고 말하는 등 작은 것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워밍업과 러닝 훈련이 1시간 가량 진행되자 선수들은 땀에 흠뻑 젖었다. 언더셔츠를 갈아입기 위해 들어온 덕아웃은 땀냄새로 가득 찼다. 쉴 겨를도 없이 옷을 갈아입고 다시 운동장으로 뛰어나왔다.


선수단은 투수조와 야수조, 포수조로 나뉘어 3개 운동장으로 흩어졌다. 가벼운 캐치볼을 주고받은 뒤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 투수조는 김상엽 투수코치가 직접 펑고를 쳐주면서 수비훈련을 지도했다. 야수조는 내야는 박영태 수비코치와 이동욱 수비코치가, 외야는 김광림 타격코치와 전준호 주루코치가 직접 펑코배트를 잡았다. 선수들은 첫 훈련임에도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식당으로 이동해 12시30분경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1시30분부터는 야수조는 배팅 훈련과 수비 보강 훈련을, 투수조는 기초체력과 유연성 강화 훈련을 진행했다.


내야 펑고를 쳐주고 있는 박영태 수비코치와 이동욱 수비코치. 사진제공=NC다이노스
김 감독은 하루종일 선수단 곁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 NC에서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들에 대한 기대가 커보였다. 김 감독은 "야구는 물론, 어느 스포츠든 젊은 선수들로만 할 수는 없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선수들의 경험 역시 중요하다. 이들이 잘해줘야 한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미소지었다.

구체적인 목표를 물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한곳으로 마음을 모아 기존에 있는 8개 팀 형님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그래도 감독의 목표가 낮으면 선수들 목표도 낮아진다. 내후년에 1군에 진입하면 5할 승률에 4강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곧이어 그는 "두산에서 해온 것도 있지만,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팀 컬러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해보였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NC, 그들의 힘찬 발걸음이 더욱 기대된다.


강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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