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내야의 종결자' 이현곤, KIA의 숨은 조력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1:18 | 최종수정 2011-10-11 11:18



KIA 팬들이 부르는 이현곤의 응원가 중에는 '내야의 종결자'라는 가사가 있다. 주포지션인 3루에서 뿐 아니라 유격수, 2루수로도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붙은 별명.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기남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이현곤이었지만 2차전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1차전을 5-1 승리로 이끈 KIA 조범현 감독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 전날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기남을 대신해 이현곤을 선발로 내세웠다. 3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간 차일목을 희생번트로 안전하게 진루시키며 작전수행능력을 과시한 이현곤은 5회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내 공격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수비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10회초 공격에서 대타 이종범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에 서 자신의 앞으로 온 4개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특히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최동수가 친 땅볼과 또다시 찾아온 7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대타 이호준이 친 3루 땅볼을 잘 처리해 박빙의 경기에서도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하지 않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타구 모두 까다로운 바운드였지만 이현곤이 3루에 서자 쉬워보이는 타구로 변모하고 말았다.

지난 2007년 3할3푼8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이현곤은 신예 김선빈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며 3루로 돌아섰고 김상현, 이범호가 KIA에 합류하며 백업 내야수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내야 어느 자리에라도 전천후로 출격, 기량을 과시해 조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김상현은 올시즌부터 좌익수로 자리를 이동했고 주전 3루수이던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로 수비에 나설 수 없기 때문. 결국 그와 박기남이 KIA의 핫코너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기남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 이현곤이 타격왕 출신으로서의 강력한 포스를 발산할 때가 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