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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이 부르는 이현곤의 응원가 중에는 '내야의 종결자'라는 가사가 있다. 주포지션인 3루에서 뿐 아니라 유격수, 2루수로도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붙은 별명.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기남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이현곤이었지만 2차전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 2007년 3할3푼8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이현곤은 신예 김선빈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며 3루로 돌아섰고 김상현, 이범호가 KIA에 합류하며 백업 내야수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내야 어느 자리에라도 전천후로 출격, 기량을 과시해 조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김상현은 올시즌부터 좌익수로 자리를 이동했고 주전 3루수이던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로 수비에 나설 수 없기 때문. 결국 그와 박기남이 KIA의 핫코너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기남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 이현곤이 타격왕 출신으로서의 강력한 포스를 발산할 때가 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