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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차전으로 국한할 수 없는 김선빈의 호수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8:59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KIA 유격수 김선빈이 5회말 SK 최정의 타구를 외야에서 넘어지며 잡아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10.09/

김선빈이 아니었다면 연장 승부도 못 들어갔을 가능성이 컸다.

KIA 김선빈이 투혼의 가을잔치를 치르고 있다. 고비마다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팀 전체의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9일 인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선빈의 가치는 수비에서 빛났다. 2-1로 추격당한 6회. 김선빈은 선두타자 박진만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1루에서 잡아냈다. 더 중요한 호수비는 7회에 나왔다. 안치용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뒤 이어진 1사 2루의 역전 위기에서 최 정의 완벽한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 1루에 송구했다. 2루 베이스 뒤에서 포구가 이뤄질 만큼 완벽한 코스의 안타성 타구였다. 그대로 중견수 쪽으로 흘렀다면 역전타였고 분위기는 그대로 SK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역전타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최 정은 아웃된 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타석에서 최 정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김선빈의 호수비는 2차전으로만 국한할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김선빈은 1차전에서도 1회초 이범호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SK 포수 정상호와 부딪혀 얼굴과 목에 타박상을 입은 바 있다. 시즌 중 안면골절상이란 대형 부상을 입은 부위라 위축될 수도 있건만 그는 "같은 상황이 또 오면 똑같이 몸을 던질 것"이라고 단언하는 악바리다.

비록 연장 승부 끝에 소속팀 KIA가 패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김선빈은 팀 동료들에게 투지를 일깨우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2차전을 마친 뒤 "오늘 전반적으로 수비도 좋았고, 집중력도 좋았다. 졌지만 게임을 잘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 김선빈이 있었다. 이런 선수가 있어 가을 잔치, 팬들의 눈이 즐겁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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