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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네트로 가는 파울. 배터리는 긴장해야 한다.
둘 중 어느 쪽이 먼저 잠에서 깨어나느냐는 시리즈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였다. 오래 침묵할 실력의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희섭이 먼저 결정적 한방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5회초 1사에서 SK 선발 송은범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팀을 위해서나 개인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들어온 3구째 어정쩡한 하프 스윙 스트라이크가 결과적으로 SK 배터리에게 독이 됐다. 여전히 최희섭의 타격감이 비정상이라고 판단한 송은범-정상호 배터리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바깥쪽 높은 148㎞ 직구볼을 던졌고, 최희섭은 기다렸다는듯 팔로 가볍게 툭 밀어 담장을 넘겼다.
거포에게 높은 공은 늘 위험부담이 크다. 타격감을 조금씩 회복하던 최희섭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 실투였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