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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PS도 투고타저가 지배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09:06 | 최종수정 2011-10-09 09:06


올 포스트시즌에서는 투고타저 현상이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KIA 윤석민이 8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한 직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투고타저 현상이 강하게 일 전망이다.

8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양팀 투수들간의 팽팽한 접전 속에 진행됐다. KIA가 9회초 차일목이 SK 마무리 엄정욱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지만, 전반적인 게임 흐름은 투수들이 지배했다. 안타수도 KIA가 6개, SK가 3개 뿐이었다. KIA 선발 윤석민이 완투승의 호투를 펼친데다, SK도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정대현 정우람 박희수 등 막강 불펜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투수전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굵직한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준플레이오프는 선발진이 강력한 KIA와 불펜 야구를 구사하는 SK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KIA는 윤석민에 이어 로페즈, 서재응, 양현종 등이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SK는 엄정욱이 1차전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정대현(1.48) 정우람(1.81) 박희수(1.88) 등 정규시즌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들이 매게임 대기한다.

게다가 양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KIA는 부상서 돌아온 최희섭이 아직 감각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SK는 박정권 최 정 김강민 등이 시즌 막판부터 컨디션이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의외로 활발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상대팀인 KIA 또는 SK가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방어하는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수전 양상이 기대된다. 롯데 역시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 등 선발투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상대 공격을 4~5점 이내에서 막아낼 수 있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정규시즌서 팀방어율 3.35를 기록했다. 선발-불펜-마무리의 역할 분담이 분명하고 투수들 개개인의 능력도 탁월하다. 선발, 불펜야구 모두 가능한 팀이다. 반면 삼성이 정규시즌서 팀타율 2할5푼9리로 8개팀중 6위에 그쳤다는 점은 상대 투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올해 전체 팀방어율과 팀타율은 4.14, 2할6푼5리로 지난해 팀방어율 4.58과 팀타율 2할7푼에서 크게 떨어져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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