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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히든카드 김광현-한기주, 누가 강할까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0-06 13:13


SK 김광현. 스포츠조선DB

KIA 한기주. 스포츠조선DB

결국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인천에서 벌어지게 됐다. 3위 SK와 4위 KIA가 맞붙는다.

전문가들은 KIA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를 일이다. 단기전은 해봐야 안다. 더군다나 SK는 지난 4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결론적으로 어느 팀도 장담할 수 없는 승부다. 이런 경우, 종종 '히든카드'에서 승패가 갈린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양팀의 '히든카드'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SK는 김광현, KIA는 한기주 카드를 쥐고 있다.

1차전 선발 카드 김광현

이만수 감독대행은 준플레이오프 마운드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사실상 김광현을 빼고는 모두 불펜대기다." 불안한 선발진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다.

현재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는 김광현 외에 고든과 송은범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고든은 8월 6경기서 3승1패, 방어율 1.88을 기록했던 믿던 구석이었다. 하지만 9월 이후 구위가 흔들렸다. 6경기서 2승2패, 방어율이 5.67이나 된다. 신뢰도가 똑 떨어졌다. 송은범도 9월 이후 2패에 방어율 3.97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글로버는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다.

김광현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다. 부상과 재활 등으로 이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외에 대안이 없다.

9월20일 1군 합류 후 4경기 성적이 승패없이 방어율 3.18이다. 가장 최근인 3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동안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뒤 이 감독은 "제구력과 구위가 100% 가까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투구밸런스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복귀 후 첫 선발이었던 9월25일 LG전만 해도 불안했다. 5⅓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지 못했다. 공을 놓는 포인트도 일정치 않았다. 3일 경기에서는 이 부담을 떨쳐낸 듯 보였다. 자신있게 공을 끌고 나와서 던졌다. 그렇다면 일단 구위는 믿을만하다고 봐야 한다.

걱정거리는 체력이다. 선발로서 7이닝 이상을 책임져줄 수 있을 지가 미지수다. 실전 감각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1차전 선발이 유력한 김광현이 이 걱정만 털쳐낸다면 SK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다용도 카드 한기주

조범현 감독은 시즌막판 중요한 테스트를 했다. 한기주의 선발 가능성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비장의 카드였다.

그럴 이유가 있었다. 최강이라던 선발진에 틈이 생겼다. 윤석민을 빼고는 안심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원투펀치였던 로페즈는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트레비스는 피로누적을 호소한다. 양현종은 제 공을 뿌리지 못한다. 그나마 서재응이 버티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엿봤다. 9월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일 광주 SK전에서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SK전에서는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짧은 이닝만 던졌다. 성적상으로는 합격점이다. 여기에 더 고무적인 것은 최고시속 152㎞의 직구가 낮게 제구가 됐다는 점이다. 스트라이크존을 낮게 파고드는 강속구는 한기주의 주무기다.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가능하다. 조 감독이 당초 생각했던 전략이다.

그런데 마지막 변수가 있다. 손가락에 잡힌 물집이다.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1,2차전 등판은 힘들다. 또 선발로 나설 경우,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체력이 걱정이다. 한기주는 2009년 8월9일 대전 한화전 이후 계속 불펜으로만 뛰었었다. 지난 두산전 선발이 2년여만의 첫 선발이었다.

결국 한기주 카드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쓸 수 있느냐에 따라 KIA의 마운드 운영법은 크게 바뀌게 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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