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외국인 선수들, 할만큼 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0-05 14:55


LG 외국인 선수들이 미션을 마쳤다.

선발 투수인 리즈와 주키치는 올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하고 오는 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리즈는 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1승(13패)을 거둔 리즈는 주키치(10승)와 함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전력에 큰 힘을 보탰다.

LG 출신 투수중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2000년 해리거가 17승, 2001년 발데스 10승, 2008년 옥스프링 10승이 전부였다. 올해는 한 시즌에 두명의 외국인 투수가 21승을 합작해 준 것이다.

외국인 투수 복이 없던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이들 두명이 20승을 합작해 준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리즈는 시속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161km 강속구를 뿌린 바 있다. 한국에 온 뒤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시즌 초반 주키치는 리즈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급성장한 케이스. 큰 키에서 나오는 공의 각도와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났다. 봉중근이 부상으로 빠진 왼손 선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그러나 확실한 외국인 투수 두명을 보유한 LG였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전체적인 투타 밸런스가 깨져 또다시 4강행 꿈을 접고 말았다.

문제는 내년이다. 이 만한 투수를 새롭게 뽑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4일 경기후 리즈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키치 역시 메이저리그가 아니면 LG서 뛰고 싶다는 뜻을 이미 나타냈다. 그러나 LG 구단은 아직 재계약 여부에 대해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올시즌 이후 새롭게 팀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구성도 보류해 놓은 상태로 풀이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외국인 투수인 주키치(왼쪽)가 동료인 리즈가 등판을 마치고 들어오자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