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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외야수비 KIA의 불펜, 무너지면 대책없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05 13:49


SK와 KIA의 경기장면. 스포츠조선DB

포스트 시즌은 단기전이다. 상대의 약점을 헤집는 것이 빠르다. 바꿔 말해 약점을 메워야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두 팀의 아킬레스건은 뭘까.

SK 믿었던 외야수비가 뇌관

최대 강점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변했다. 외야수비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기본적인 동력은 최강의 외야수비였다. 중견수 김강민, 좌익수 박재상, 우익수 조동화는 모두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들이었다. 이들의 수비력은 1,2점차 팽팽한 승부에서 상대팀에겐 엄청난 부담감을, SK에겐 강한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박재상과 조동화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강민 역시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완전치 않다.

SK와 KIA의 전력을 고려하면, 1점 싸움이다.SK 입장에서는 더더욱 1점을 막는 야구를 해야 할 판이다. 타선에 뚜렷한 해결사가 없기 때문이다. 강한 KIA의 선발진을 감안하면 승부처에서 1점은 너무나 중요하다. 자그마한 외야진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단타를 2루타로 만들어 주는 등 한 베이스를 더 가게 한다거나 일발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KIA의 외야 타구를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너무나 힘들어진다. 한마디로 외야수비가 무너진다면, SK는 대책이 없다.

KIA, 고질 불펜 누수를 막아라

시즌 내내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허약한 불펜이었다.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단기전에서는 이 약점이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KIA는 4일 현재, 정규리그에서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역전패(31패, 최다 LG-32패)를 당했고, 두 번째로 적은 역전승(21승, 최소 넥센-20승)을 거뒀다. 이 기록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만큼 뒷문이 부실하기 때문에 리드를 잡아도 안심할 수 없고, 일단 끌려가기 시작하면 전세를 뒤집을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KIA가 끝내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리즈에서 필패한다. SK는 뒷심이 강한 팀이다. 4일까지 총 29차례의 역전승을 일궈내 8개 구단 중 한화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러봤던 SK 선수들은 단기전에서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 설령 선취점을 빼앗기더라도 끝까지 상대를 흔들어 역전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KIA 조범현 감독도 이런 팀의 아킬레스건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강화책을 찾는데 주력했다. 좌완선발요원 트레비스나 양현종, 그리고 오른손 김진우 등을 투입하는 등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 지는 미지수다.

류동혁 sfryu@,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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