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난 롯데 홍성흔의 얼굴은 훨씬 밝았다. "어젠 정신이 없었다. 벤치에서 응원하랴, 5타점을 올리랴. 또 중간중간 라커룸으로 들어가 SK 경기까지 보고 왔었다"라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보통때는 늦게 일어나는데 오늘 아침엔 8시반에 일어나서 화리(딸) 유치원에 데려다 줬다. 선생님이 '아버지께서 웬일이세요. 2위 축하드려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사실 6월에 주장을 그만둘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혼자 '내 방식이 틀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성환이한테 다시 주장을 맡으면 안되겠냐고 물어봤다"는 홍성흔은 "성환이가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계속 가라'고 용기를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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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은 다시 예언했다. "이제 우리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3년 연속 했으면 많이 한 것 아닌가"라며 "이제 4수인데 합격할 때도 됐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홍성흔은 올해가 포스트시즌 10번째 출전이다. 롯데 선수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았다. 강영식과 함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다.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할지 생각한 부분이 있다"며 벌써 플레이오프 모드로 들어섰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