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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규한테 가장 먼저 연락 받았죠. 프로에서 빨리 만나고 싶어요."
고교 시절 주포지션은 2루수였다. 수술 전까지는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갔지만, 이후 한 포지션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어깨가 좋기에 유격수와 3루수까지 소화 가능하다. 발도 빨라 NC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그는 "유격수나 3루수로도 뛰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면 어디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민우는 수비 시 풋워크가 좋고, 민첩한 움직임을 갖췄다.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 좋아 수비 센스가 좋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신일고 내야수 하주석에 가려 있었지만, 상당수 구단은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 2라운드 이내에 지명될 재목으로 보였지만, NC는 과감히 그의 이름을 첫번째로 불렀다. 박민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옆에 앉아있던 주석이가 NC에 첫번째로 이름이 불릴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얼떨떨하면서도 너무 신기했다. 1라운드에 지명된 건 정말 영광"이라며 웃었다.
둘은 지난해 휘문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합작한 절친한 사이다. 임찬규는 팀의 두번째 투수로 나와 연장 13회까지 120개를 던지면서 8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박민우는 1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둘은 부둥켜 앉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이같은 장면을 볼 수 없게 됐다.
박민우는 "찬규가 프로 1년 선배다 보니 그동안 선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항상 고마운 친구지만 이젠 다른 팀이 됐다. 경기에서 만나면 찬규를 상대로 꼭 안타를 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친구와의 맞대결을 상상하는 그에게서 프로 생활에 대한 설레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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