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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는 탤런트 한혜린이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에 '금라라' 역으로 출연했던 한혜린은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모의 유망주다.
한혜린은 지난 8월 한화 구단의 홍보모델 겸 홍보대사로 위촉돼 대전 홈경기 시구를 한 인연이 있다.
한혜린은 이날 한화의 시즌 마지막 서울 원정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을 들고 목동구장을 찾았다.
선물은 자신의 사진과 사인 등을 새겨넣은 기능성 반소매 티셔츠로 한 감독을 비롯해 1, 2군 선수단 전원과 구단 프런트를 위해 100여벌 준비됐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던 한혜린은 한 감독에게 직접 인사를 하기 위해 감독실로 찾아온 것이다.
한 감독은 딸같은 한혜린을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감독 옆에 의자를 당겨 앉은 한혜린도 말로만 듣던 '야왕'을 직접 뵈니 어색해하기는 마찬가지.
한 감독은 한혜린 아버지의 성함을 물어보고는 "우리 집안하고 같은 성씨네. 혜린양 아버지와 우리 선친 돌림자가 같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후 간단하게 담소를 나눈 뒤 구단 프런트의 요청에 따라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촬영도 해줬다.
짧은 만남이 끝나고 한혜린이 자리를 일어서자 한 감독 특유의 개그 솜씨가 작렬했다. 오성일 홍보팀장을 향해 던진 한 마디.
"오 팀장, 우리 집사람한테 설명 잘해줘야 돼."
이어 한 감독은 "연예인이라 그런지 얼굴 작기는 정말 작다"면서도 "그런데 아까 사진 찍을 때 보니까 한혜린이 의자를 살짝 뒤로 빼던데?"라며 자신의 얼굴도 작은 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사실 한 감독을 가까이에서 보면 남자 치곤 얼굴이 작고 반듯한 미남형인 것은 맞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