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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선발 등판, 아쉽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초 김태군의 적시타로 1-1 동점이 되자 안정을 찾았다. 2회말을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이종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쉽게 이닝을 마쳤다.
4회가 문제였다. 김현수와 김동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최준석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이원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온 볼넷이라 아쉬움이 컸다. 김재호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을 범하면서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수빈을 삼진으로, 임재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임찬규의 직구 구속은 140㎞ 근처에 머물렀다. 최고 구속은 143㎞. 총 92개의 투구수 중 직구는 47개였다. 커브는 18개를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오히려 올시즌 많이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을 15개 던지면서 결정구로 활용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벗어나는 공이 많았지만 타자의 헛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당찬 신인 임찬규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