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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발대결은 불가능했다. 넥센 심수창과 LG 김성현은 나란히 지난 21일 등판했다. 일정상 26일은 돼야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박병호와 송신영의 대결. 송신영이 마무리이기에 경기 후반이면 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승부는 승부였다. LG팬들은 박병호가 타석에 서자 "3구 삼진"을 외쳤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의식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역시 그것도 힘든 듯 보였다. 박병호는 평소보다 부담스러워 보였다. 성적에서 나타났다. 삼진 3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송신영과 박병호의 대결은 연장 10회초에 드디어 이뤄졌다. 박병호는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결과는 삼진. 방망이를 한번 던져잡으며 무척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큰 것을 노렸는데 삼진이 돼 아쉬움이 컸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송신영이 웃은 것도 아니다.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성적으로는 누구도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넥센이 6대5로 이겼다.
경기전에는 트레이드 당사자들이 '어제의 동지'들을 만나 모처럼 환담을 나눴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 프로는 프로였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