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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맨 SK 주장 이호준 "김성근 감독님도 우승을 바라신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8-24 18:40 | 최종수정 2011-08-24 18:40


SK 주장 이호준이 지난 3일 LG전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킨 뒤 팀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장면. 스포츠조선DB

SK 주장 이호준은 24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홈구장은 집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최근 SK 선수단의 분위기는 홈보다 원정경기를 더 편하게 여긴다.

SK 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사퇴에 이은 경질로 관중석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김 전 감독의 퇴진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SK 선수들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 너무나 민감한 문제인데다, 자칫 언급했을 경우 생길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라운드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장 이호준이 SK 선수단을 대표해 민감한 문제를 먼저 얘기했다. 그는 "그동안 이런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이 얘기를 해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성근 전 감독에게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당부했던 말을 먼저 꺼냈다. "감독님이 마지막 미팅에서 계속 '미안하다'고 그러셨다. 그리고 '내가 없어도 최선을 다해 아시아시리즈를 제패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인터뷰에선가 감독님이 '가장이 없어도 자식들은 곧 일상으로 돌아간다. (선수단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말씀을 지키기 위해 선수단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 고참급 선수들은 마지막 팀 미팅을 마친 뒤 곧바로 감독실에 들어가 또 다른 미팅을 가졌다. 이호준은 "이 자리에서 고참급 선수들과 감독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끝내 침묵 속에서 미팅을 끝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SK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그러나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님의 야구도 너무 좋았지만, 이만수 감독대행님의 야구도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승리할테니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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