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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더블 스타터' 구상을 언급했다. 선발투수의 뒤를 또다른 선발투수가 받치는 전술이다.
바로 이같은 일정 덕분에 류중일 감독은 '더블 스타터' 체제를 한시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보통 붙박이 마무리투수 대신 두명의 마무리투수로 뒷문을 잠글 때 '더블 스토퍼'란 표현을 쓴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오승환이 부상으로 재활중일 때 정현욱과 안지만이 더블 스토퍼로 활약한 바 있다.
'더블 스타터'는 한 경기에 선발투수 2명을 쓰겠다는 의미다. 류중일 감독은 "잔여경기때 일정상 띄엄띄엄 게임이 잡히게 된다. 그럴 경우 1~3선발을 고정시키고 4~7선발을 뒤에 받치는 형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선발이 경기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일찌감치 또다른 선발투수를 롱릴리프로 투입하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선발로 뛸 수 있는 투수가 7명이나 된다. 팔꿈치 통증을 겪었던 차우찬이 조만간 1군으로 컴백한다. 차우찬 외에 매티스, 저마노 등 용병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정인욱 등이 돌아가며 선발을 맡고 있다. 이들 중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가 1~3선발로 들어가고 나머지 투수들이 백업 임무를 갖게 되는 것이다. 류 감독은 "어차피 6회 이후에는 (좋은) 불펜투수들이 있으니"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어차피 경기가 드문드문 있으면 선발투수도 중간으로 들어가야 한다. 승부를 걸 시점이 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더블 스타터' 체제는 일종의 리허설 성격이 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이 만약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선발투수는 최대 4명이면 충분하다. 그때 누가 됐든 중간을 맡게 되는 선발투수가 있을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롱릴리프에 적응하라는 의미도 있는 셈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