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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희는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멀었다. 그저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결과가 좋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라며 미소짓기도 했다. 사실 한 희는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다. 노는 것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순박한 23세 청년이다. 인터뷰 내내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배짱 있게 몸쪽으로 공을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중반이지만, 볼 끝에 힘이 있다. 이날 역시 롯데 강타자들을 상대로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최근 LG는 마무리 송신영의 영입 이후 한 희, 임찬규가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주면서 마운드가 한층 탄탄해졌다. 하지만 한 희는 끝까지 겸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아직 '불펜의 중심, 희망' 같은 말을 듣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팀이 4강에 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