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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 새 희망 한 희, "아직 멀었죠"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4:37




이쯤 되면 LG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이다. 정작 본인은 겸손한 모습이었다.

LG의 우완 불펜 투수 한 희는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7회초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볼넷 1개를 제외하고 6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번 전준우부터 7번 조성환까지 막강한 롯데 중심타선을 상대한 결과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서 4⅔이닝 무실점으로 2년 여만에 승리를 거둔 뒤 2경기 연속 호투였다.

한 희는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멀었다. 그저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결과가 좋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라며 미소짓기도 했다. 사실 한 희는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다. 노는 것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순박한 23세 청년이다. 인터뷰 내내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배짱 있게 몸쪽으로 공을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중반이지만, 볼 끝에 힘이 있다. 이날 역시 롯데 강타자들을 상대로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최근 LG는 마무리 송신영의 영입 이후 한 희, 임찬규가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주면서 마운드가 한층 탄탄해졌다. 하지만 한 희는 끝까지 겸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아직 '불펜의 중심, 희망' 같은 말을 듣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팀이 4강에 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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