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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인성 대신할 수비형 백업 포수 절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4:19 | 최종수정 2011-08-14 14:19


LG 포수 김태군이 수비형 포수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LG에게 13일 잠실 롯데전은 올시즌 4강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에이스' 역할을 해 주는 외국인 투수 주키치를 비롯해 베스트 멤버가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6-4로 앞선 5회 2사 이후 주키치가 강판되면서 주전 포수 조인성도 함께 교체됐다. 마운드엔 임찬규가 올라왔고, 포수 마스크는 김태군이 썼다.

1승이 절실한 LG 가 2점차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포수 조인성을 교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사실 LG는 조인성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해 조인성은 전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도 경기를 치른 94게임중 93게임에 출전했다. 이 처럼 조인성이 매 경기 마스크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백업 포수와의 실력차가 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격력에서 조인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최근들어 조인성은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나이로 37세인 조인성에게 2년 연속 전 경기에 가까운 출전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율은 2할8푼7리로 여전히 높다. 하지만 타점은 55타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107타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그 만큼 찬스에 약한 모습이다. 최근들어서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투수와 성급하게 승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선 2-3으로 뒤진 8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땅에 떨어지는 원바운드 초구에 헛스윙을 하더니 결국 병살타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LG엔 백업 포수로 김태군(22)이 있다. 아직은 조인성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롯데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안방 마님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보여줬다.

김태군은 이날 6회 2사 1,2루의 역전 위기에서 2루쪽으로 보폭을 크게 가져가던 1루 주자 문규현을 빠른 견제로 잡아내면서 팀을 구했다. 만루 홈런을 친 서동욱과 함께 이날 숨은 수훈 선수였다. 김태군은 이날 9회까지 임찬규, 한 희, 송신영 등 3명의 필승조 투수들과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2점차의 박빙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를 통해 LG는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까지 김태군에 대한 불안감을 날려 버린 게 가장 크다. 치열한 4강 싸움을 치르고 있는 LG에게 지금 필요한 포수는 수비형 포수다. 매 경기 벌어지는 박빙 상황에서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편안한 포수가 필요한 것이다. 조인성은 아무래도 수비형이라기 보다는 공격형 포수에 가깝다.

따라서 LG는 수비형 포수인 김태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게 4강행을 위한 또다른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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