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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처럼 착하고 성실한 친구도 없어요."
김승회는 2003년 탐라대를 졸업하고 신인 2차 5라운드 4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신인 시절 당시 김인식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으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다 그해 후반기 SK 이호준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뒤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4년을 통째로 쉬었고, 2005년 복귀했지만 구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게다가 2005년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대 후원자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까지 맞았다.
그러나 쓰러질 김승회가 아니었다. 야구로 성공한 아들을 그렇게도 바랐던 부친의 바람이 머릿 속을 떠난 적이 없었다. 2006~2007년 두산 마운드의 주축으로 뛸 수 있었던 정신적 버팀목이 바로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김승회는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인데 기분은 담담하다. 처졌던 팀분위기를 끊어서 다행이다. 군대 제대후 가장 좋은 피칭을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오늘 어머니가 오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