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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에 1승 선사한 넥센선수들 이번엔 나이트를 위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20:07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3회초 2사 박병호가 투런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넥센 선수들이 전날 심수창에 이어 10일 부산 롯데전엔 나이트를 위해 하나가 되기로 결심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경기전 넥센 심재학 코치가 인사차 1루 덕아웃으로 오자 "너희는 어제 이겼으니 2패해도 된다며?"라고 농담을 했다. 취재진이 "넥센이 어제 심수창이 이겨 목표를 달성해 남은 2경기는 져도 된다는 분위기던데요"라고 농담한 것을 다시 심 코치에게 농담으로 넘긴 것.

실제로 넥센은 전날 심수창의 연패 탈출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돼 집중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했고, 덕아웃에서도 1구 1구에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김시진 감독은 손승락을 8회 1사후 등판시킨 것에 대해 "다음경기에 지더라도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 손승락을 올렸다. 내일은 없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심수창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8위를 달리다보니 선수들이 꼭 이겨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기 보다는 열심히 자신의 플레이를 하려고만 했는데 심수창의 승리를 위해 이기려는 마음이 생겨 다른 경기 때도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최근 경기를 본 소감을 말했다. 그런데 심수창이 진짜 승리투수가 돼 연패를 끊었으니 이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것.

그런데 심 코치는 "오늘은 애들이 나이트를 위해 뛴다던데요"라고 말했다. 이내 덕아웃은 웃음바다.

나이트도 심수창만큼은 아니더라도 승운이 없는 투수였다. 이날 전까지 20경기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를 8차례 했지만 승리는 단 세번 뿐이고 11패에 방어율 4.40을 기록중이었다.

심수창의 승리로 넥센 선수들 역시 승리의 소중함을 안 것일까. 동료를 위해 하나가되는 넥센이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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