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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윤석민' 향한 홍건희의 배움과 희망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4:47 | 최종수정 2011-08-09 14:47


윤석민을 꼭 빼닮은 KIA 신인 홍건희는 "제2의 윤석민"으로 성장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홍건희의 미래 롤모델인 최고 투수 윤석민. 홍건희는 윤석민과 투구폼이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홍건희는 덕아웃에서 스파이크를 닦고 있었다.

1군에서의 매 순간이 그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시즌 초 2군에서 보낸 오랜 세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앞으로 무긍무진하게 성장할 찬란한 미래의 예방 주사로 남았다.

홍건희는 "프로와 아마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2군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뛰었다. 16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5.93을 기록했다. 올 초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유망주 투수의 성적치곤 평범하다. 2군이라는 환경 속에 다소 방심했던 결과다. 스스로도 인정한다. 그래서 이를 악물었다. 기복이 있었지만 나날이 나아졌다. 마운드 위 매니지먼트도 배웠다. "2군에서의 선발 등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운드에서 어느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거든요." 현재 1군 덕아웃을 지킬 수 있게된 배경이다.

시범경기 당시 홍건희는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3구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거침 없는 배짱투와 에이스 윤석민을 꼭 빼닮은 투구폼이었다.

홍건희는 당시 인터뷰에서 "신인왕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은 물건너갔지만 신인왕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내년 시즌 재도전이 가능할 전망. 홍건희는 8일 현재 고작 3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홍건희는 제2윤석민으로 성장할 요소를 두루 갖춘 투수다. 부드러운 투구폼과 빠른볼, 마운드 위에서의 투지까지 닮았다. 다만 윤석민의 신인 시절과 팀 내 상황이 달랐을 뿐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으로 KIA에 입단한 윤석민에게는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당시 KIA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했던 해였다. 특히 김희걸과 신용운이 이탈하면서 불펜 자리가 열렸다. 가능성 많은 고졸 신인에게 무려 53경기 출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그 해 윤석민은 84이닝을 소화하며 3승4패 7세이브, 방어율 4.29의 성적을 남겼다. 풍부한 실전 경험 속에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며 최고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화순고를 졸업한 KIA에 입단한 홍건희의 첫 시즌은 윤석민과 전혀 달랐다. 기존 멤버만으로도 경쟁이 치열했다. 1군 무대 기회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환경은 의지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적응하고 더 큰 노력 속에 두각을 나타내는 수 밖에 없다.

홍건희가 '제2의 윤석민'으로 성장하느냐 여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홍건희의 장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능성이 많은 투수인 만큼 장기적 비전 속에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홍건희에게는 미래가 있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부여잡을 수 있느냐는 본인의 몫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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