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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그가 밝힌 부활의 비결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1:19 | 최종수정 2011-08-09 11:19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역시 홍성흔은 홍성흔이다. 롯데 주장 홍성흔이 전반기 부진을 떨치고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스타전 이후 열린 후반기 10경기 타율이 무려 3할7푼1리다. 2할대에 머무르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9리(8일 현재)까지 뛰어올랐다. 롯데 이적 후 지난 2년간 보여줬던 폭발력이 그대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홍성흔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타격이 달라진 데 비밀이 있다"고 부활의 이유를 설명했다. 무슨 뜻일까. 홍성흔은 "성적이 좋았던 지난해를 떠올려봤다. 지난해에는 2스트라이크에 몰렸을 때 일단 공을 맞혀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안타 수도 늘어나고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올 초에 홈런이 터지지 않자 초조했었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큰 스윙으로 일관했다. 삼진이 늘어났고 타격페이스도 뚝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팀을 위해 자신의 개인 성적을 포기했다. 특히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지난해 26홈런을 쳤던 홍성흔의 이름값에 현재의 4홈런 기록은 어울리지 않지만 그것보다는 타율을 올리는 데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 방법이 지난해처럼 2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을 가지고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는 것이었다. 나쁜 공에는 절대 방망이를 내지 않겠다는 마음도 먹었다. 홍성흔은 "후반기 홈런 욕심을 완전히 버렸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삼진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타율이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홍성흔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홍성흔의 활약은 LG와 치열한 4강 진입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에 큰 힘이다. 홍성흔은 "주장으로서 팀이 4강에 꼭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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