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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팀. 그것이 롯데다."
지난 5일 부산 삼성전.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홍성흔과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얻었다. 다음 타자는 7번 조성환. 그러나 양승호 감독은 박종윤을 대타로 내세웠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조성환 타석 때 대타가 들어서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올시즌은 달랐다. 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순간.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화가 났다. 내가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대타로 교체된 것은 분명 내가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내가 잘쳤다면 바뀌었겠나. 이전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내가 감독이었다고 해도 대타를 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내가 나가지 않더라도 나 대신 나간 선수가 잘해서 팀이 이기면 좋은 것 아닌가. 그래서 벤치에서 더 열심히 응원했다"라고 했다.
개인보다는 팀. 그것이 롯데라고 했다. "내가 어릴 때 봐온 것이 그랬다. 공필성 박정태 등 선배들은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부진해 나가지 못하더라도 팀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후배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다"며 "롯데에서는 이런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