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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8일 현재 99게임을 소화했다. 8개 구단 최다다.
경기수가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KIA를 가장 초조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줄부상 속 최악의 전력 공백기를 버틴 뒤 회복된 전력으로 치를 수 있는 잔여 경기가 넉넉치 않다. 그렇다고 당장 무리할 형편은 못된다. 5할 승률을 목표로 안전운행을 해야할 시기다. 무리하다가는 자칫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 대반격의 핵심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 후 모습과 용병 투수들의 몸상태에 있다.
특히 용병 선발들의 몸상태가 다시 꿈을 꿀 수 있느냐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윤석민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는 로페즈는 최근 왼쪽 옆구리 염증으로 두차례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한 바 있다. 병원 4군데를 돌며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은 로페즈는 최근 피칭을 재개했다. 이번주 2군 경기에 시험등판해 통증 여부를 체크한 뒤 복귀 시점을 조율할 예정. 공 하나하나에 파워피칭을 구사하는 투수라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만에 하나 복귀 후 전력 피칭 과정에서 또 한번 통증을 느낄 경우 KIA는 암담해진다. 트레비스도 2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에서 살짝 미끄러지며 가벼운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트레비스 역시 KIA 선발 마운드에서 로페즈만큼이나 중요한 주축 좌완 투수다.
두 용병 투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정상 가동만 된다면 KIA는 최강 선발진을 재건해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다. 득점력 약화가 빡빡한 경기로 이어지며 마운드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KIA 선발진은 접전 상황을 버텨낼 충분한 힘이 있다. 손영민 유동훈 한기주 심동섭의 불펜도 극강은 아니지만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마운드가 버텨주는 가운데 최희섭-김상현-이범호가 차례로 돌아오면 KIA는 막판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향후 보름간 남은 선수들이 얼마만큼 강한 투지로 주축 야수들의 공백을 메워주며 추락을 막아내느냐에 따라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 탈환 꿈의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