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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은 7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고비 때는 고참이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유의 절묘한 제구력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가 일품이었다.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완급조절 속에 SK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서재응의 이날 등판은 이례적이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106개를 던진 뒤 4일만의 등판. 평소 긴 휴식을 취하는 패턴을 감안하면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날 선발 순서였던 트레비스의 허리가 썩 좋지 못해 KIA 벤치로선 난감했던 상황이었다. 서재응은 전날인 6일 코칭스태프에 등판을 자원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후 "팀 사정상 선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재응이의 자원등판이 선수들의 투지를 깨웠다"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서재응은 "어제 말씀을 드려 선발 등판을 했다. 많은 이닝을 던질 생각은 없었는데 한 이닝, 한 이닝을 막아내겠다는 각오로 던졌다. 직구,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 제구가 모두 잘 돼 생갭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너무 중요해서 꼭 잡고 싶었던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기존 선수들이 최선 다해서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중 햄스트링 부상을 한) 범호의 부상이 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