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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가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마지막 시즌은 2006년이다. 이후 5년만에 잠실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4일 현재 LG는 43승44패로 4위 롯데에 1.5게임차 뒤진 5위다. 두산은 35승2무46패로 롯데와는 6.5게임차 벌어진 6위에 처져 있다. LG는 46경기, 두산은 50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4강 가능성에 대해 두 구단 모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부터 4연패를 당하는 등 사실상 4강이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위 경쟁팀인 롯데와의 부산 3연전을 싹쓸이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3일 에이스 니퍼트의 호투로 연패는 끊었지만, 4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김선우가 9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바람에 1대2로 패하고 말았다. 뚝심, 끈기로 대변됐던 두산 특유의 색깔이 사라진지 오래다.
문제는 LG와 두산 모두 후반기 들어서도 공수에 걸쳐 '지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후반기 팀방어율이 두산 6.00, LG는 4.98이다. 팀타율은 두산이 2할9푼8리, LG가 2할7푼1리다. 투타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섣부른 예상이기는 하지만, 4일 대전 한화전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린 롯데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4위 싸움이 잠실팀들에게는 그렇게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두 팀 모두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야구팬들의 신경도 이만저만 곤두 서있는게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