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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의 악령이 찾아온 것일까.
사건은 1-4로 뒤진 7회초 KIA 공격 때 벌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안치홍은 두산 선발 니퍼트의 3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안치홍이 1루에 나가자 KIA 조범현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다. 그러나 후속 차일목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1사가 됐다. 이어 다음 타자 김주형의 볼카운트가 2-3가 되자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다. 6구째, 안치홍은 뛰고 김주형은 쳤다. 그러나 파울. 안치홍은 터벅터벅 1루로 돌아갔다. 이어 7구째. 니퍼트의 직구(146㎞)에 역시 김주형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안치홍은 전력으로 2루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정확하게 2루 커버를 들어온 오재원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안치홍은 슬라이딩을 했지만, 자연태그로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안치홍은 오재원과 뒤엉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 일어나지 못했다. 허리 쪽 통증을 호소하며 안치홍이 일어나지 못하자 트레이닝 코치와 구급요원들이 뛰어나왔고, 곧 구급차가 들어와 안치홍을 가까운 병원으로 싣고 갔다. 안치홍의 상태는 정확하게 검진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