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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 "다음에는 결코 지지 않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13:40 | 최종수정 2011-08-02 13:40


KIA 주전 2루수 안치홍이 지난 7월29일 광주 넥센전에서 4회말 1사 1,2루 때 선제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다음에는 결코 지지 않을 겁니다."

지난 7월31일 광주 KIA-넥센전. 이날 KIA 선발 내야진은 대부분 주전이 아닌 백업선수들이었다. 오로지 2루수 안치홍만이 시즌 초부터 계속 그 자리에 있다. 1루수 최희섭과 유격수 김선빈, 3루수 이범호가 모두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빠진 가운데에도 안치홍은 자기 자리를 지켜내며 공수에 걸쳐 든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자리를 지켜내는 것'. 현재 부상 도미노 현상으로 고민에 빠진 KIA에 이보다 더 중요한 명제는 없다.

그러나 안치홍은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수비는 기본, 더불어 공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기준은 역시 '3할타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 안치홍은 1일 현재 타율 3할3리(261타수 79안타)를 기록 중인데, 내심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노리고 있다. 그래서 매 경기 타율이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낮으면 '내가 진 경기'라고 생각하며 자책한다. 안치홍은 "4타수 1안타나 5타수 1안타를 치면 내가 진 게임이에요. 시즌 평균타율보다 경기당 타율이 떨어지잖아요. '패한 경기'를 하고 나면 기분이 상해요. 하지만, 다음 경기에 지지 않으려면 다시 힘을 내야죠"라며 매 경기에 임하는 심정을 전했다. 안치홍이 데뷔 3년만에 KIA의 간판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은 바로 이런 패기와 승부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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