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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롯데가 4강간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01 16:55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두산에게 승리를 거두며 4연승으로 4위를 탈환한 롯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롯데는 확실히 분위기를 탔다.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SK전서 패하며 분위기가 떨어지는가 했지만 이후 4연승으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롯데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현재는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강력한 무기는 역시 타선이다. 7월 19경기서 팀타율이 2할9푼6리, 18홈런으로 최고타율,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팀 평균득점이 5.5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장타력이 올라가고 있다. 5경기서 홈런이 8개 터졌다. 7월 들어 주춤하던 이대호가 2개의 홈런을 치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번 전준우가 3개를 몰아치며 특유의 장타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하위타선의 분발이 특히 눈에 띈다. 1할대를 치던 9번 문규현은 후반기 5경기서 무려 5할8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조성환과 황재균도 안타 대열에 합류해 지난해와 같은 최강 타선이 구축됐다.

선발도 안정적이다. 류현진 윤석민 등의 특급에이스는 없지만 송승준 장원준 고원준 사도스키 등이 6이닝 이상 던지며 3∼4점으로 막아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7월 19경기 중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한 경우는 12경기로 8개구단 중 최다였다. 새 용병 부첵이 선발의 마지막 점을 찍을까가 관건. 아직은 롯데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다. 부첵이 부진할 경우 최근 컨디션을 회복중인 이재곤이 대신한다는 계획이라 선발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로 지적되던 불펜도 이젠 팀 상승세의 버팀목이 됐다. 마무리 김사율은 30,31일 부산 두산전서 이틀 연속 위기에서 등판해 팀을 구원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적은 점수로 앞서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 전체에 흐르게 됐다.

롯데는 삼성, KIA, SK 등 상위 3팀과 21경기, 두산, 한화, 넥센 등 하위 3팀과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LG가 한화, 넥센 등 하위권팀에 확실히 승리를 챙겼던 것에 비해 롯데는 대부분의 팀에 골고루 5할대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 한화전서 승수를 못쌓은 것은 시즌 초반 팀이 안좋을 때 상대를 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팀이 된 롯데로선 지금 오히려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기다려질 정도다. 여전히 불펜이 불안하긴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LG를 물리치고 팀 최초의 4년 연속 4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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