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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확실히 분위기를 탔다.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SK전서 패하며 분위기가 떨어지는가 했지만 이후 4연승으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롯데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현재는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선발도 안정적이다. 류현진 윤석민 등의 특급에이스는 없지만 송승준 장원준 고원준 사도스키 등이 6이닝 이상 던지며 3∼4점으로 막아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7월 19경기 중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한 경우는 12경기로 8개구단 중 최다였다. 새 용병 부첵이 선발의 마지막 점을 찍을까가 관건. 아직은 롯데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다. 부첵이 부진할 경우 최근 컨디션을 회복중인 이재곤이 대신한다는 계획이라 선발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로 지적되던 불펜도 이젠 팀 상승세의 버팀목이 됐다. 마무리 김사율은 30,31일 부산 두산전서 이틀 연속 위기에서 등판해 팀을 구원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적은 점수로 앞서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 전체에 흐르게 됐다.
롯데는 삼성, KIA, SK 등 상위 3팀과 21경기, 두산, 한화, 넥센 등 하위 3팀과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LG가 한화, 넥센 등 하위권팀에 확실히 승리를 챙겼던 것에 비해 롯데는 대부분의 팀에 골고루 5할대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 한화전서 승수를 못쌓은 것은 시즌 초반 팀이 안좋을 때 상대를 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팀이 된 롯데로선 지금 오히려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기다려질 정도다. 여전히 불펜이 불안하긴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LG를 물리치고 팀 최초의 4년 연속 4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