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군단' 영건들, 기회를 잡아라.
상황을 보자. 지난 7월30일에만 벌써 세 명의 주축선수가 1군엔트리에서 빠졌다. 우선 윤석민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던 10승 용병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는 왼쪽 늑연골 염증부종 증세로 2~3주 정도는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타선도 여기저기 구멍이 생겼다. 김상현은 지난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상대 투수 김상수의 공에 얼굴을 맞아 좌측 광대뼈가 함몰됐다. 다음날 수술을 받았는데, 일단 6주 진단이 내려진 상태. 최소 8월 한 달간은 경기에 나설 수 없고, 9월 중순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회복 속도에 따라 조기복귀도 가능하지만 이는 두고봐야 안다. 최희섭은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최소 2주간 재활해야 한다. 엔트리에서 빠지진 않았지만, 이범호도 허리통증 때문에 최근 이틀연속 선발제외됐다.
신진급 선수들의 대거 기용도 이런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이들이 잠재력을 폭발시켜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돼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0년 KIA 신고선수로 입단한 외야수 이준호(24)는 31일 경기에 8회 대수비로 나왔다. 첫 1군 출전이다. 신인투수 홍건희도 9회에 등판했는데, 올해 두 번째 1군 경기였다. 김다원과 홍재호도 오랜만에 1군에 얼굴을 보인 선수들이다. 팀의 위기 때문에 얻은 출전기회지만, 이들이 자신의 진가를 요즘같은 시기에 보여줄 수 있다면 개인의 야구 경력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는 팀으로서도 오매불망 바라는 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