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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지 말라는 야구인들, 왜?

기사입력 2011-07-27 14:04 | 최종수정 2011-07-27 14:19

박찬호
국내 8개 구단 단장과 감독들 대부분은 오릭스 박찬호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스포츠조선 DB

오릭스 박찬호의 한국프로야구 진출 문제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찬호가 최근 스포츠온(8월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한화다.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직후 그의 컴백 여부를 놓고 야구인들과 팬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게 좋은가'와 '그럴 경우 내년부터 뛸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가' 등 두 가지다. 박찬호 컴백에 대한 야구계 여론을 들어보면 흥행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원론적인 의견이 많다. 그러나 선수생활은 해외에서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의외로 많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한화가 지명해서 데려가면 2∼3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활약을 알 수 없는 어린 선수보다 확실한 박찬호를 지명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며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SK 김성근 감독의 경우는 박찬호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한 '코리안 특급'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김 감독은 "오릭스에서 베스트를 다할 생각을 일단 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 복귀는 좋은 마무리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힘 있을 때 한국에 와서 서비스하면 환영인데 일본에서 안돼서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는다면 안타까울 것 같다"고 했다. A구단 단장도 "한국에 와서는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출발을 하는 게 본인이나 한국 야구에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통산 124승 등 메이저리그에서 쌓아놓은 경력과 그동안 한국야구 상징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은퇴를 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들이다. 현실적으로도 올시즌 일본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또 박찬호가 내년부터 한화에서 뛸 수 있도록 하려면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다른 구단들의 정서상 쉽지 않다. 박찬호를 또다시 '예외'로 인정하는 규정을 만드는 게 한국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LG 백순길 단장은 "특정 선수를 위한 특별법은 반대다. 이 기회에 해외진출 후 실패해 국내로 들어오려는 선수들을 위한 대승적인 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구단 단장은 "(드래프트 문제로)구단간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자꾸 예외조항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LG 박종훈 감독이 "LG 감독으로서 상대(한화)팀 전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안왔으면 싶다"고 한 것처럼 박찬호의 한화 입단이 프로야구 전체 판도에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 노재덕 단장은 "그동안 해외 무대에서 국위선양에 크케 이바지한 박찬호가 한국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면 환영해줘야 하지 않겠다. 다른 구단이나 KBO가 특례조항 마련을 위해 협조해주길 부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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