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김태균 한국 복귀 선언에 가슴아픈 게임사 넥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13:49


김태균은 지바 롯데를 떠나 한국행을 선언했다. 넥슨의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지바 롯데 유니폼. 스포츠조선 DB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던 김태균이 27일 일본을 떠난다는 전격적인 발표를 했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다 오른 손등과 손목,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 일본 데뷔 첫 시즌에 보여줬던 파괴력 넘치는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의 의미가 컸다.

당장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은 아니지만, 지바 롯데에서 완전히 풀리는 올 시즌 이후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의 치열한 영입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의 한국 복귀에 대해 야구팬들은 반가움과 함께 아쉬움을 동시에 표시하고 있다. 김태균의 귀환을 아쉽게 바라보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지바 롯데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한국 최대 게임사 넥슨이다.

넥슨은 일본 현지법인인 넥슨재팬을 통해 지난해부터 지바 롯데와 계약을 맺고, 유니폼 좌측에 넥슨 로고를 노출하고 있다. 또 타자 뒷쪽 LED 광고판과 전광판 등을 통해 넥슨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물론 첫번째 타깃은 일본 게임 유저들이었지만, 김태균의 경기가 케이블TV를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되면서 국내 유저들에게도 이름을 알리는 플러스 알파 효과도 누렸다.

게다가 지바 롯데가 지난해 재팬시리즈까지 제패, 넥슨은 계약 첫 해에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일본거래소 상장을 노리고 있는 넥슨으로선 유무형의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넥슨 내부에서도 가장 성공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꼽혔다. 이 영향으로 일본에서 최대 게임포털 한게임재팬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을 런칭하고 야구계와 인연을 맺은 NHN한게임이 박찬호 이승엽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동시 입단한 오릭스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균의 한국행 선언으로 지바 롯데에 대한 국내팬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가뜩이나 올해 초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프로야구의 시즌이 늦춰진데다, 낮 경기 집중 편성, 부상으로 인한 김태균의 잦은 결장 등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결정타를 입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게임이 서비스 산업이다보니 일본인들에게 넥슨의 이름을 알리면서 프로야구의 인기와 동반 상승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당초 목표였기에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하지만 국내팬들에 넥슨을 알리는 보너스 효과는 아무래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재계약을 할지는 미지수인 상태.

한편 한게임은 박찬호와 이승엽이 시즌 초중반까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해 속앓이를 했지만, 이승엽이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나름 기대를 걸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