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D-7 트레이드 시장, 왜 잠잠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5 13:55


지난해 7월28일 4대3 트레이드로 SK에서 LG로 옮겨 에이스로 성장한 박현준은 트레이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황재균은 지난해 7월22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일주일 남았다. 트레이드 가능 시한 이야기다.

8개 구단은 오는 31일까지만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선수계약의 양도 가능기간'을 규정한 야구규약 제10장 87조는 '선수계약의 양도가 허용되는 기간은 선수권대회 종료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31일까지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8월1일 이후 트레이드는 승인되지 않는다.

통상 올스타 브레이크는 '변화'의 시기다. 전반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적기.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유다.

하지만 올시즌은 잠잠하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났지만 아직 성사된 딜은 없다. 약 일주일이 남아있지만 놀랄만한 빅딜의 조짐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포기할 수 없는 순위싸움, 리빌딩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중 종종 대형 빅딜 소식이 전해지곤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팀과 유력 팀이 현재와 미래를 맞바꾸는 딜이다. 하위권 팀은 FA 등을 앞둔 거물급 선수를 내주고, 상위권 팀으로부터 다수의 유망주를 받아온다. 상위팀은 포스트시즌을 위한 즉시 전력을 얻고, 하위팀은 연봉을 줄이고 젊은 유망주로 리빌딩을 하는 윈-윈의 선택이다.

하지만 30개 구단 중 8팀만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8개 구단 중 절반이 가을잔치에 초대되는 한국 프로야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시즌 막판이나 돼야 '4강 포기'를 공식화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즉시전력=복수의 유망주' 빅 딜이 쉽지 않은 이유다.

순위 경쟁이 유독 치열한 올시즌은 더하다. 어느 팀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KIA 삼성 SK는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롯데 두산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일 기세다. 전반기까지 5위 롯데는 4위 LG에 1.5게임 차, 6위 두산은 3.5게임 차다.


7위 한화도 용병 2명을 모두 교체하며 4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달린 최하위 넥센도 목표는 탈꼴찌 이상이다.

트레이드 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불펜 품귀 현상

사려는 사람은 많고 팔려는 사람이 부족하면 수요 공급의 불균형에 따라 가격이 오른다. 수준급 불펜 투수에 대한 수요가 여기저기서 폭발하고 있다.

'불펜 왕국' 삼성과 SK 넥센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불펜 보강이 절실하다. 찾는 대상이 같으니 '교환'이 이뤄지기 어렵다. 그렇다고 당장 급한 불펜 보강을 외면하고 다른 쪽을 먼저 보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구단들이 넥센 불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넥센은 핵심 선수들에 대해 '트레이드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소속 선수의 가치에 대한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과대망상'과 올시즌 후 예상되는 감독 시장 변화의 움직임도 트레이드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남은 일주일 간 과연 깜짝 트레이드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빅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