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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대화 감독 "(오)승환아, 우리랑 할 때는 살살 던져."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6-22 18:14


한화 한대화 감독이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 뒤쪽 출입구에 살짝 얼굴을 내민 삼성 오승환을 발견했다.

한감독: 어? 넌 왠일이냐?(늘 자신을 찾던 삼성 박석민 외에 다른 선수가 오자 잠시 놀란 듯)

오승환: 안녕하세요. 왜긴요. 감독님 얼굴 뵈려고 왔죠.(돌부처라는 별명과는 달리 씨익 미소를 짓는다.)

한감독: 그려. 잘 왔어. 어디 손 한 번 잡아보자.(두 사람은 이렇게 맞잡은 손을 대화가 끝날 때까지 놓지 않았다.) 너 너무 세게 던지는 거 아니야? 살살 좀 던져.

오승환: 에이, 더 세게 던져야죠.

한감독: 우리랑 할 때는 좀 살살 던져. 너 우리 상대로 세이브 몇 개 가져갔지? 3개인가? (취재진이 4개라고 하자) 거봐. 그만큼 가져갔으면 됐지.

오승환: 에이, 감독님 이기신 건 생각 안 하시구요?


한감독: (웃으며) 이긴 건 생각 안 나. 그런데 어떻게 너 예전 볼이 나오냐?(구위가 살아났다는 의미)

오승환: 어? 말씀하시는 느낌이 '나오면 안 된다' 그런 의미인 거 같은데요?

한감독: 아냐. 잘 던지다고. 흐흐. 잘 해.

오승환: 네, 감독님. 더 잘 던져야죠.

오승환이 간 후 한 감독은 "(오승환이) 사실 더 강해졌다. 구위가 완전히 돌아왔고 거기에 예전보다 제구력이 좋아져서 코너워크를 잘 이용한다"며 극찬했다.
대구=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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