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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박현준 불운에 울다, 5실점 중 자책점 '0'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6-19 18:53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SK의 경기에서 LG 선발 박현준이 SK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LG 박현준이 또다시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박현준은 19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록은 4⅓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5실점(무자책). 8승4패로 다승 공동 1위인 박현준은 3경기 째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박현준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3회초 SK 박진만에게 맞은 좌전 안타를 빼놓고는 안타가 없을 정도였다. 평소처럼 위력적인 직구를 토대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좌타자 상대로 던진 바깥쪽 직구는 방망이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 나갔다. 우타자 상대로는 몸쪽 꽉 찬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위력적인 직구 구위를 바탕으로 호투하던 박현준은 5회 야수들의 실책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5회 첫 타자 정상호에게 맞은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지만, 3루수 정성훈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던 타구였다. 이어진 임 훈의 희생번트는 포수 조인성이 급하게 송구하려다가 공을 놓쳐 버렸다. 무사 1,2루. 다음 타자 박진만은 또다시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흐르는 번트의 코스가 절묘했지만, 타자는 1루에서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3루수 정성훈은 2루주자가 이미 3루에 거의 다 도달했음에도 3루로 공을 던졌다.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박현준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조동화를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또다시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다음 타자 정근우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윤진호가 포구에 실패하며 공은 좌익수 방향으로 흘렀다. 2루주자였던 임 훈이 재치있게 윤진호의 시야를 가리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결국 뼈아픈 2점을 헌납했다.

박현준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흥분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다음 타자 박재상에게 던진 볼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얼굴은 더욱 상기됐다. 결국 직구를 한가운데 던지다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박현준은 5실점했지만 실책, 야수선택,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0을 기록했다. 모처럼 호투하고 있었기에 야수들의 실수가 더욱 야속할 수 밖에 없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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