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자진사퇴를 선언한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82년 두산의 전신인 OB베어스에서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당시 최고의 에이스 박철순과 배터리를 이뤘던 김 감독은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시즌 강력한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영입으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노렸던 김 감독은 도무지 살아나지 않는 타선과 임태훈 사건 등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팀을 재정비하고자 애를 썼다. 하지만 결국 팀 하위권 추락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라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